성 트러블 관련 글
평소 부부 성생활에 문제가 없는 분들에게도 간혹 성 트러블이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남편이 열심히 애무를 해 주는 데도 그날 따라 아내가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겁니다. 아내의 무반응에도 불구하고 한 번 끓어 오른 성욕을 주체할 수 없는 것이 남성이고 보면 어떻게 해서라도 사정까지는 끌고 갑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남편은 사정에 집착하게 되어 집중도 되지 않고 발기력도 줄어드는 것을 경험합니다. 남자로서, 남편으로서 자괴감까지 생깁니다.
아내가 좀더 적극적으로 나오면 그렇게 자괴감까지 들지는 않을 텐데 왜 이런 현상이 생겨났을까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공격적인 성 심리를 보이는 남성에 비해 여성의 성 심리는 다양한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습니다.
특히 환경적인 요인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혼부부가 성 트러블로 내원한 적이 있었습니다.
“연예시절, 가끔 아내와 잠자리를 함께했습니다. 그 당시는 아내의 몸을 조금만 만져도 곧잘 반응을 보이고 흥분도 했지요. 속궁합이 참 잘 맞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결혼을 하고 나서 달라졌어요. 애무를 해도 반응이 없고 바짝 긴장을 하고 있으니…. 왜 그러냐고 물어봐도 잘 모르겠다고만 하니 참 답답합니다.”
잠자리 하나에서만큼은 천생궁합이던 아내가 결혼 후 갑자기 돌아서게 된 이유는 다름 아닌 신혼집의 구조에 있었습니다. 남편은 오래 전에 어머니를 여의고 아버지와 단 둘이 살고 있었다고 했습니다. 결혼 후 따로 신혼 살림을 차리면 홀로 계신 아버지가 외로우실 것 같아 남편이 원래 살던 집에 신방을 꾸몄다는 겁니다. 그런데 신방 바로 옆방이 시아버지가 주무시는 방인데다 이 방과의 경계가 미닫이문 하나뿐인 게 문제였습니다. 주체할 수 없는 남편의 애정 공세를 받으면서도 혹시 옆방에서 시아버지가 듣기라도 하면 어쩔까 걱정하며 성생활을 하다보니 긴장의 연속이었다는 겁니다. 성에 집중하기 어려우니 느낌이 없는 것도 당연했습니다.
남성의 성 심리는 돌발적이면서 위험한 환경에서 스릴을 느끼며 섹스하는 것을 즐깁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모인 공원에서도 별다른 어려움 없이 쉽게 흥분되고 적극적인 성 공세를 펼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여성의 경우는 반대입니다. 심리적, 환경적으로 안전하다고 느껴야 비로소 긴장이 완화되고 성생활에 집중을 할 수 있고 또한 느낄 수 있습니다. 많은 부부의 침실에 끼어드는 침입자는 상담 사례와 같이 시부모에 의한 것도 있지만 또한 아이들 때문이기도 합니다.
특히 중·고등학생을 자녀로 둔 부부의 경우 밤늦게까지 공부하는 아이들의 눈치를 봐가면서 겨우 마련한 시간도 너무 늦고 피곤해서 여간 힘든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생각을 달리 하면 방법이 없지 않습니다. 밤에 조금 일찍 잠자리에 든 뒤 이튿날 일찍 잠에서 깨어 성생활을 하는 것입니다. 새벽녘이면 남성 호르몬의 분비가 왕성하니 발기력도 좋고, 하루의 피로가 풀려 힘도 넘칠 것이니 일석이조가 될 것입니다. 부부의 성 생활은 반드시 밤에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늘 밤은 푹 주무시고 내일 아침 모닝섹스가 어떻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