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럴에 대하여...
왜 좋아?
남자들은 말한다. 섹스와 오럴 섹스는 아예 다른 것이라고. 그만큼 남자들에게 오럴 섹스는 각별하다. 비주얼부터가 자극적이며, 무릎을 꿇거나 몸을 낮춘 채로 자신을 위해 봉사하고 있는 여자를 보면서 왠지 모를 승리감에 도취된다. 한마디로 성욕과 정복욕이라는 남자들의 욕망을 동시에 충족시켜준다. 가만히 있어도 되니 편하고 힘도 덜 든다. 단, 이 모든 것은 오럴 섹스 테크닉이 좋은 여자가 해주는 경우에 한해서다. 한창 재미를 보다가도 여자의 치아가 스치는 순간 온몸의 털이 쭈뼛하게 설 정도로 공포감을 느낀다 하니, ‘제대로 못할 거면 아예 하덜 말어!’를 주창하는 남성들도 종종 눈에 띈다.
더 잘하고 싶지 않아?
(여자에게 오럴 섹스를 요구하기 전에 명심할 것 3가지. 명령하지 말 것, 받은 대로 줄 것, 혹은 받기 전에 먼저 줄 것, 그리고 여자를 최대한 편안하게 해줄 것. 이게 충족되지 않으면 말짱 꽝이다.) 1 눕는다. 한쪽 다리는 구부리고 한쪽 다리는 편다. 그녀가 편 쪽 다리 옆구리 쪽으로 오게 한다. (누워 있는 당신의 몸과 그녀의 몸이 T자 모양을 이루게끔.) 그녀가 립 서비스를 시작하면 당신도 손을 뻗어 그녀의 가슴을 만지거나 몸을 쓸어주거나 적극적으로 즐겁게 해줄 수 있다. 그녀가 만족했다면 다음부턴 저절로 몸의 방향이 그쪽으로 향할 것이다. 2 선다. 훅~ 하는 신음소리와 함께 다리가 풀려 넘어질 우려가 있으니 벽 쪽에 기대 선다. 다리가 후들거릴 염려가 있긴 해도, 그녀가 무릎을 꿇고 앉아 열심히 펠라티오를 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남자로서 대단히 만족스러운 장면. 후덜거림 정도는 감수할 만하다. 대신 반드시 발 앞쪽에 베개나 폭신한 쿠션을 깔아 그녀의 고운 무릎을 보호하자.
그녀가 더 좋아하게 하려면?
여자들은 선물을 주는 기분으로 오럴 섹스를 해준다. 사랑하는 그이가 좋아하니까 약간의 숨막힘과 구역질, 눈물, 콧물에 턱이 아려오는 것을 감내하고라도 해주고 싶은 것이 여자들의 마음이다. 더불어 남자가 흥분에 겨워 어쩔 줄 모르는 모습을 보면서 되레 더한 흥분감을 느끼는 여자들도 많다. 하지만 그런 서비스 정신이 충만한 여자들조차 마음이 차갑게 돌아서는 순간이 있다. 한참 키스를 하거나 애무를 하는 도중에 반강제로 머리나 어깨를 아래로 밀 때다. 거기에다 씻지까지 않았다면 말할 필요도 없다. 여자로 하여금 자진해서 오럴 섹스를 납세토록 하려면 그녀의 실력에 대한 칭찬을 은근슬쩍 해야 한다. “나 그때 자기 입술이 슬쩍 닿기만 했는데도 너무 좋더라”라는 식으로, 여자가 ‘섹스의 여신’인 양 느끼도록 띄워주는 과정이 필요하다. “해줘 해줘 해줘, 응?” 하고 귀엽고 간절하게 빌어도 좋겠으나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여자는 이걸 이용하기 시작한다. 해줄 테니 뭐 사줘, 뭐 해줘라고 당당하게 요구할지도 모른다. 더불어 여자로 하여금 오럴 섹스를 ‘받는’ 즐거움을 확실하게 느끼게 해주면 그녀도 자신이 받은 만큼 당신에게 기꺼이 베풀 것이다. 그러니 이기적으로 머리를 내리누르지 말고 차라리 그녀에게 먼저 봉사하는 모습을 보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