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건희 ‘황제 관람’ 국악 공연 참석자 섭외, 대통령실이 직접 챙겼다
[단독] 김건희 ‘황제 관람’ 국악 공연 참석자 섭외, 대통령실이 직접 챙겼다
김건희 여사 ‘황제 관람’ 논란이 불거졌던 한국정책방송원(KTV) 청와대 국악 공연 참석자 섭외를 대통령실이 직접 챙겼다는 증언이 23일 나왔다. KTV는 지난해 10월31일 청와대 관저 뜰에서 열린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국악 공연을 김 여사와 수행원 등 극소수만 관람했다는 의혹이 최근 제기되자 참석자가 없는 무관중 공연이었다는 취지로 해명한 이후 계속 말을 바꿔왔다.
KTV는 이날 이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국악 공연에 초청한 문화계 인사는 누구이며, 언제 누가 어떤 방식으로 초청했는지 설명해달라’는 질의에 “섭외 명단 작성은 대통령실과 KTV 전임 원장, 전임 기획관이 협의했다”며 “섭외는 대통령실과 수의계약업체 중 한 곳인 ‘몬스터레코드’ 총괄감독이 나눠서 전화로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그동안 KTV가 당시 국악 공연 참석자 섭외를 진행했다는 사실은 복수의 문화계 인사를 통해 확인된 바 있지만, 대통령실이 참석자 명단 작성부터 섭외까지 챙겼다는 주장이 제기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KTV는 김 여사 ‘황제 관람’ 논란에 대해 여러 차례 말을 바꿨다. 처음엔 “참석자가 없었다”고 밝혔다가 언론 취재가 시작되자 “김 여사가 공연장엔 있었지만 행사 중간에 격려 차 들른 것”이라고 번복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 사적 지인은 없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공연장에 설치됐던 테이블과 꽃장식 또한 스태프를 위해 마련했다고 해명했다.
무관중 행사였다는 KTV 설명은 앞서 행사 시행 업체와 섭외 전화를 받았던 문화계 인사들의 증언을 통해 거짓으로 드러났다. 1부당 4만원 꼴인 공연 리플렛이 공개되기도 했다. 행사 당일 촬영된 사진엔 김 여사 등 관람객들이 앉은 테이블에 해당 리플렛이 놓인 모습도 포착됐다. 여기에 행사 주요 실무자가 대통령실을 방문한 사실도 확인됐다.
대통령실은 관련 의혹에 별다른 대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기헌 의원은 “대통령실이 직접 국악 공연 초청자 명단을 작성부터 섭외까지 진행해 놓고도 거짓말만 늘어놓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김 여사의 황제 관람 사실을 인정하고 자신들만의 잔치를 벌인 데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