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책과 인물
일반 다중들의 심각한 윤리적 문제는 권력이 저지른 역사적 윤리에는 둔감한 편이나 사적인 윤리에는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점이다.
권력이 저지른 역사적 윤리는 트라우마로 내장된다. 권력이 저지른 역사적 윤리에 둔감한 것은 역사적 실존이 결여되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막강한 권력에 대항했다간 죽을 수도 있다는 자기보존 심리 때문에 윤리를 따지는 게 무의미해진다. 전쟁만큼 만행이 저질러지는 건 없을진대 윤리성을 따지는 게 부질없는 이유가 그러하다. 이것을 잘 통찰했던 철학자가 스피노자, 헤겔, 포이어바흐, 니체이다. 그밖에 정치철학자로 칼 슈미트이다.
그렇기에 사적인 윤리는 자신들의 사적인 삶과 밀접하게 결부시켜 문제삼기에 민감해지는 것이다. 내가 하면 로맨스이고 네가 하면 불륜인 게 그러한 이유이다.
쿠데타는 민주주의가 발달할수록 발을 붙이지 못한다. 먹고사는 문제가 충족되면 시민의식은 성장한다. 혁명과 쿠데타는 시민의식과 자유도(쟈유의지)의 지표이다. 헤겔의 다음과 같은 말을 음미할수록 의미심장하다..."공동체의 자유가 이루어낼 유일한 작업과 행위란 '죽음'에서나 찾아질 수 있다."...혁명은 죽음도 불사하는 자유의지이며 쿠데타는 두려움을 고조시켜 시민들의 자유의지를 꺾어버린다.
헤겔의 글에 비추어 맑스의 유명한 문구(지금까지 철학자들은 단지 세계를 여러 가지로 해석해 왔을 뿐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세계를 변혁시키는 일이다)의 모티브가 되었던 건 포이어바흐의 말이다..."이제까지의 모든 철학자들은 세상을 해석해왔을 뿐이다. 그러나 정말로 중요한 것은 우리를 죽일 수 있는 자유의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