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생활 잘하면 곱게 늙는다
근자에 ‘섹스의 질병 치유 및 예방 효과’에 대한 주장이 이어지고 있어 밝히는 남녀들에겐 여간 낭보가 아닐 수 없다.
실제로 주 2회 성교하는 남성이 월1회 짝짓기 하는 남성보다 오래 산다는 연구 결과가 있고, 활발한 섹스가 여성
유방암의 진전을 지연시킨다는 보고도 있다.
성적 흥분이나 쾌감은 신체의 치안 유지 병력인 T-임파구를 증가시켜 세균이나 암세포 같은 외침(外侵)에 저항하는
면역성을 향상시키고 엔돌핀 등의 천연 진통제가 분비되어 일정시간 동안 통증을 완화시켜주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성호르몬 분비를 늘려 남녀의 골 밀도를 개선, 뼈와 근육 발달에 기여한다고 주장한다. 노인들도 적당한
성생활로 심폐기능과 면역력의 강화를 기대할 수 있고 치매 방지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사랑 행위를 망측한 주책으로 단정하여 스스로 노인의 족쇄를 차는 부부들이 적지 않다. 인연만으로 부부의 끈을
이어가는 껍데기 부부들이다.
이 같은 편견과 선입견으로 성창(性窓)의 문을 닫아버린 부부는 자신의 삶에 흠집을 내는 자해 행위다. 인간은 죽는
순간까지 성적 관심과 흥미를 잃지 않는다. 흔히 사춘기를 갓 통과한 10대 후반의 여성을 ‘꽃다운 나이’ 또는 ‘꽃봉오리’로
비유한다. “사랑을 하면 예뻐진다”는 시쳇말도 있고 성생활이 넉넉한 사람은 쾌활하고 낙천적인 성품을 보인다고 말한다.
이와 같은 전문(傳聞)은 성 호르몬의 역할 및 정량적 추이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성 호르몬은 피부·유방·혈관계·비뇨 생식기계·뇌·간장·뼈에 이르는 광범위한 조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성적 관심과
정서에 관여하면서 일생 동안 심신의 흥망성쇠를 조절한다. 사춘기를 갓 통과한 신체의 성황(盛況)과 갱년기 이후 신체의
쇠락(衰落)도 성 호르몬이 키를 쥔다.
‘곱게 늙은 노인’은 성적 나눔에 인색하지 않다. 노화로 변색한 성적 요인을 다시 채색하여 여유로운 성 활동을 지속하면
황혼이 더욱 아름답고 윤택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