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를 감싸는 다리
패대기쳐진 개구리처럼 쭉 뻗은 채 시체놀이에 전념하지 말라. 손을 놀리면 뭐하겠는가. 남성의 등과 엉덩이를 꼬집고 때려라. 물론 강도가 지나치게 높으면 성적 감흥이 떨어지니 아프지 않을 정도로 해야 한다. 이렇게 하는 것은 여성이 스스로 흥분하고 있다는 증거를 보여주는 것이다. 남성의 머리카락을 적극적으로 부여잡고 목을 끌어당기는 방법도 있다.
남성이 한창 피스톤 운동을 하고 있다면 상체를 약간 들어 가슴에 키스를 퍼붓는 것도 자극은 높여주는 바디 랭귀지의 하나다. 또한 손으로 남성의 허리나 팔 등을 부여잡고 있다가 자신이 좋아하는 부위를 애무하거나 흥분되는 피스톤 운동을 할 때는 꽉 부여잡는 것도 훌륭한 커뮤니케이션의 방법이다. 이렇게 강약을 조절하면 어느덧 섹스에 리듬감이 생기고 '말하지 않아도 아는' 경지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반대로 싫어하는 행동이 있다면 살포시 밀어주는 것도 상대의 기분을 나쁘지 않게 하면서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지혜이다.
허리를 감싸는 다리
피스톤 운동시 손만 쓸모 있는 것은 아니다.
다리도 역시 적극적인 바디랭귀지를 할 수 있다.
허공에 멀뚱히 떠 있는 다리로 남성의 허리와 엉덩이를 감싸 안아주는 것은 보다 강하고 적극적으로 피스톤 운동을 해달라는 의미다. 그 다음에는 발바닥으로 남성의 허벅지나 장단지를 쓰다듬고 꾹꾹 눌러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특히 남성들은 여성이 다리로 자신의 허리를 꽉 눌러줄 때 야릇한 흥분감을 느끼게 된다. 자신을 위해 온 몸을 조여주는 여성이 사랑스럽게 보이고 자신을 더욱 더 원하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섹스가 끝난 후에도 바디랭귀지는 필요하다. 흔히 '후희'라고 하면 남성이 여성에게만 해주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건 편견일 뿐이다.
사실 섹스 후에 남성은 거의 탈진 상태에 이르게 되고 여성은 반대로 상쾌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헉헉대며 쓰러져 있는 남성에게 후희를 기대하기 보다는 여성이 먼저 온몸을 이용해 마지막 후희이자 '오늘 너무 좋았어'라는 의사표현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아마도 남성은 여성의 '마지막 메시지'를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