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유행 후 흡연·음주 줄었지만 비만은 늘어"
코로나19 대유행을 거치면서 국민의 흡연과 음주, 의료이용 행태는 대체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신체활동은 감소했다가 정점을 지난 후 다시 증가했다.
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 유행 전후 실시된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를 비교·분석한 결과 이렇게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2017∼2019년 3년간의 평균 수치를 유행 전 지표로, 2020∼2022년 3년간의 평균 수치를 유행 후 지표로 놓고 비교했다.
성인의 현재흡연율은 코로나19 유행 전 21.2%에서 유행 후 19.4%로 1.8%포인트 감소했으며, 남성의 현재흡연율 역시 유행 전후 39.6%에서 35.8%로 3.8%포인트 줄었다.
월간음주율(최근 1년 동안 한달에 1회 이상 술을 마신 사람의 분율) 또한 코로나 유행 전 60.8%에서 유행 후 55.4%로 5.4%포인트 감소했다.
남성 기준 한 번의 술자리에서 7잔, 여성 기준 5잔 이상을 주 2회 이상 마시는 비율인 '고위험음주율'도 14.8%에서 11.5%로 줄었다.
음주 관련 지표는 2017년 이후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다가 코로나 유행이 특히 심했던 2021년에서 지난해 사이 다시 늘었다.
걷기 실천율은 코로나 유행 전 41.0%에서 유행 후 41.6%로 0.6%포인트 늘었다. 중등도 이상의 격렬한 신체활동을 한 비율은 23.5%에서 21.0%로 감소했으나, 2021년에서 지난해 사이 증가했다.
체질량지수가 25이상인 사람의 분율인 비만율은 30.2%에서 1.8%포인트 증가해 32.0%를 기록했다. 체중을 줄이거나 또는 유지하려고 노력했던 사람의 분율인 체중조절 시도율도 62.1%에서 65.6%로 3.5%포인트 증가했다.
의료이용 관련 지표는 코로나 유행 전보다 유행 후 더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청 분석에 따르면 최근 1년 동안 본인이 병의원에 가고 싶을 때 가지 못한 사람의 분율인 '연간 미충족의료율'은 유행 전 8.6%에서 유행 후 5.3%로 줄었다. 또 연간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률은 39.8%에서 45.2%로 늘었다.
지역사회건강조사는 전국 258개 시군구에서 만19세 이상 성인 총 23만명가량을 대상으로 조사원의 가구 방문 면접 조사 방식으로 실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