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방 가져갔지"…지구대 주차장서 드잡이질 하다 음주운전 들킨 女
사라진 가방의 행방을 두고 다툼을 벌이다 지구대까지 찾아온 여성이 돌연 음주 운전 사실을 들킨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3일 경찰청 유튜브 계정에는 경남 사천지구대 주차장에서 서로를 향해 주먹질과 드잡이질을 하며 싸우는 두 여성의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지난 12일 오전 6시쯤 사천지구대 안으로 흰색 SUV 차량이 들어오는 모습이 담겼다. 운전자는 주차장 민원인 전용 주차 칸에 후진으로 주차한 뒤 차량에서 내려 조수석 쪽으로 다가갔다. 조수석에서 내린 동승자는 운전자와 대화를 나누더니 돌연 주먹질을 하며 운전자를 밀쳤다.
이어 운전자와 동승자는 서로의 멱살과 머리채를 잡아가며 싸움을 이어갔고, 곧 주차장 바닥에 넘어지면서까지 드잡이질을 했다.
당시 지구대 안에서 근무 중이던 경찰관들은 두 사람이 싸우는 소리에 주차장으로 나왔고, 자초지종을 물었다. 동승자는 경찰관들에게 "제 가방이 없어졌는데, 운전자가 제 가방을 가져간 것 같다"고 했고, 운전자는 "자신이 가져간 게 아니"라며 맞서는 상황이었다. 두 사람은 지인관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관들은 두 여성과 대화를 이어가던 중 '혹시 술을 마셨느냐'고 물었고, 운전자는 갑자기 머리를 두 손으로 감싸 쥐며 술을 마신 사실을 시인했다.
곧장 음주측정기가 투입됐고, 측정 결과 운전자의 혈중 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치에 해당됐다. 음주 측정을 하기 직전까지도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한 분을 삭이지 못하는 모습이었고, 뜻밖에 음주운전 사실을 들킨 운전자는 얼굴을 감싸쥐며 바닥에 주저앉기도 했다.
경찰은 제 발로 지구대까지 찾아온 음주운전자를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검거했다.
한편 둘 사이에 벌어졌던 '가방 분실' 관련 다툼은 서로 술에 취한 상태에서 오해를 하며 벌어진 해프닝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