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물로 샤워했더니"...몸이 가렵다, 왜?
날이 건조해지니 몸이 가렵다. 긁적긁적, 여기저기 손이 간다. 피부가 가려운 건 보통 건조함 때문이다. 적당량의 보습제만 잘 발라줘도 가려움이 완화된다. 그 정도가 심하지 않거나 금세 나아진다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가려울 때 대부분 단순 건조나 아토피 피부염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그게 아닌 경우도 많다.
가령, 불안해도, 걱정을 안고 살아도 가려움을 유발할 수 있다. 불안과 스트레스는 아토피 피부염을 악화시킨다. 우울증은 건선과 기타 질환으로 인한 가려움을 심화시킬 수 있으며, 강박장애 때문에 너무 자주 손을 씻는 것도 피부를 건조하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이외에도 내 몸의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몇 가지 이유를 살펴본다.
뜨거운 물로 샤워 후 가려워…미지근한 물 10~15분으로 제한
날이 추워지면서 뜨끈한 물로 씻고 싶어진다. 샤워나 목욕을 마치고 나왔을 때 온몸이 빨갛다면 너무 뜨거운 물로 씻었다는 뜻이다.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면 피부가 건조해지고 자극이 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피부가 벗겨지기도 한다. 물이 뜨거우면 피부의 기름이 씻겨내 피부가 더욱 건조해지는 것이다.
뜨거운 물로 씻고 나올 때 그 정도가 심하면 피부가 닭살처럼 변하는 모공각화증이 생길 수도 있다. 샤워를 할 때에는 미지근한 물로 짧게 하도록 한다. 민감한 피부를 위해서는 물 온도를 미지근하게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40도 이하의 체온과 비슷한 정도가 좋다. 샤워 시간은 10~15분으로 제한한다. 건조하고 추운 날씨에는 하루에 한 번만 해도 충분하다.
바디워시 성분 안맞아도 가려워…피부 맞는 순한 제품 사용
비누의 화학물질은 피부의 자연 오일을 벗겨내 피부를 건조하고 거칠게 만든다. 비누 향이나 염료에 알레르기에 반응을 보이는 사람도 있다. 또한 알코올 성분이 들어있는 클렌징 제품은 건조함을 유발할 수 있으니 순한 제품을 사용하도록 한다. 세라마이드나 히알루론산 성분이 들어있는 제품은 보습에 도움이 된다. 손에 닿는 주방세제도 마찬가지다. 설거지를 할 때는 장갑을 끼도록 한다.
덮고 자는 이불에 세균이나 곰팡이가 득실…세탁 제대로
제대로 세탁이 되지 않은 이불이나 옷 속 세균이 가려움을 유발할 수 있다.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알레르기, 피부 질환 등으로 발진이 일어나기도 한다. 붉은 반점이 작게 생겼다가 금세 없어지는 건 보통 걱정할 일은 아니다. 만약 △온몸에 발진이 일어나거나 △열이 동반되거나 △물집이나 상처가 생기거나 △가려움보다 통증이 느껴진다면 병원을 찾도록 한다.
혈중 호르몬 수치 높아져도 가려워…습진 등 치료 받아야
혈중 호르몬 수치가 높아지면 피부가 가려워질 수 있다. 출산이 가까울수록 배의 피부가 늘어나면서 가려움이 생기기도 한다. 습진이 있다면 임신 중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도 많다. 특히 임신 후기에 갑자기 심한 가려움 증상이 생기면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