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 잘되라고 돈 보낸건데…" 영재 백강현父, 후원금 엉뚱 사용 논란
최근 학교 폭력 피해 사실을 폭로하며 서울과학고를 자퇴한다고 밝혔던 IQ(아이큐) 204 영재 백강현(10) 군의 아버지가 경제적 어려움을 토로한 가운데 구독자들에게 받은 후원금을 싱글맘에게 기부하겠다고 밝혀 잡음이 일고 있다.
지난 28일 유튜브 채널 '백강현'에는 그간 유튜브를 통해 구독자로부터 후원받은 돈을 싱글맘에게 기부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영상이 올라왔다. '싱글맘 후원 희망릴레이'라는 제목의 이 영상은 30일 현재 비공개로 전환된 상태다.
이 영상에 출연한 한 여성은 "저는 앞으로 백강현 채널의 진행을 맡게 된 썸머라고 한다"고 밝히며 향후 채널의 운영계획과 후원금·채널 광고수익 사용처 등을 설명했다.
또 그동안 유튜브를 통해 모인 후원금을 싱글맘들에게 기부하기로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어 싱글맘으로 추정되는 여성이 흐릿하게 모자이크 처리된 채 "아는 사람을 통해 선배 이렇게…서로 술자리를 가졌다"며 "동거를 하다보니 술도 먹고"라며 본인의 사정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를 본 구독자들은 백강현 군의 교육에 힘이 되기를 바라며 보태라고 기부한 후원금을 엉뚱한 곳에 쓴다며 지적하기 시작했다.
한 구독자는 "강현이에게 후원한 건데 왜 다른 일에 사용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이렇게 미혼모 인터뷰 이야기도 듣고 싶지 않다. 책임감 없이 실수로 미혼모 된 이야기를 누가 듣고 싶겠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강현이 장래를 위해 후원금을 사용해달라. 이것이 후원자들이 후원한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구독자들도 "아무리 명분이 좋다고 해도 기부금은 기부자의 의도에 맞게 사용해야 하는 것 아닌가" "좋은 마음으로 응원한 사람들만 바보 됐다" 등 반응을 보였다.
이에 백강현 측은 "실질적으로 후원해 주시는 멤버십 회원분들께는 멤버십 회원 게시판을 통해 별도로 이미 말씀드린 사항"이라며 "많은 멤버십 회원이 지지 의사를 표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싱글맘 관련 영상의 진행자 및 출연하신 싱글맘에게까지 비난의 댓글이 이어져 싱글맘 후원 관련 영상을 비공개 처리한다"면서 "후원해 주신 분들과 구독자님들의 질타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어떠한 비난에 대해서도 감수하겠으며 반성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애초에 후원금을 온전히 강현이를 위해 쓴다 한들 비난하는 분들이 없겠습니까마는, 후원금을 좋은 뜻으로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발상 자체도 터무니없다는 지적을 받아들이겠다"며 "구독자님들의 의견을 신중히 경청하겠다"고 덧붙였다.
2012년 11월생인 백강현 군은 올해 만 나이 10세로, 2016년 생후 41개월 당시 SBS 예능프로그램 '영재발굴단'에 출연해 특출난 모습으로 화제를 모았다. 백강현 군은 2019년 초등학교에 입학한 이듬해 바로 5학년으로 조기 진급 후 지난해 4월 중학교에 조기 입학, 지난 3월엔 서울과학고에 입학했다.
지난달 백강현 군의 부친은 지난달 아들의 서울과학고 자퇴 소식을 전하며 생계가 어렵다고 고백했다.
당시 부친은 "60대 중반을 바라보는 나이에 허리를 다쳐 노동력을 상실했다. 저와 강현이는 집사람이 옆에 없으면 굶어 죽어야 할 형편"이라며 "유튜브 활동은 수익을 위해 하고 있다. 한 달 평균 수익이 10만원 정도인데 그만한 돈도 저희에게는 단비"라고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토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