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젊어지는 노인들...돈 벌고 재혼하고 자녀와도 따로 산다


점점 젊어지는 노인들...돈 벌고 재혼하고 자녀와도 따로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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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기준 65세 이상 고령자 가구 비중이 25%를 넘은 가운데, 직접 일해 돈을 벌고 새 배우자를 만나는 등 인생 2막을 꿈꾸는 이들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월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층 가운데 취업자 비중은 36.2%로, 지난 2021년(34.9%)보다 1.3%포인트 증가했다. 10년 전인 2012년 당시 고령자 고용률(30.1%)보다 6.1%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65세 이상 비취업자 수는 전체 고령자의 63.8%다.


우리나라 고령자 고용률은 국제개발협력기구(OECD) 회원국 중 최상위권이다. 2021년 기준 OECD 38개 회원국 중 65세 이상 평균 고용률이 15%를 웃도는 나라는 한국(34.9%), 일본(25.1%), 스웨덴(19.2%), 미국(18%) 등 11개국뿐이다. 30%를 넘는 곳은 한국이 유일하다.


일하는 고령자가 비취업자보다 정신·육체적으로 건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취업 고령자 중 ‘본인의 건강 상태가 좋다’고 생각하는 이들의 비율은 37.5%로 비취업 고령자(21.9%)보다 15.6%포인트 높았다.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느낀다는 비중도 비취업 고령자(36.4%)보다 낮은 34.4%였다. 전반적으로 가족과 배우자, 자녀와의 관계에서 모두 비취업 고령자보다 만족하는 편이었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자 10명 중 7명 이상은 ‘자녀와 따로 살고 싶다’고 답했다. 취업자는 81.9%, 비취업자 72.9%로 동거를 희망하지 않는 비율이 더 높았다. 75세 이상 인구(19.3%)에서도 이 비율은 20%를 넘지 않았다. 근로 의욕과 독립 성향이 높은 노년층 특징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실제 자녀와 동거하지 않는 65세 이상 고령자 비율은 72.8%였다.


동시에 ‘황혼 재혼’도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기준 65세 이상 재혼 건수는 남성 3290건, 여성 2018건으로 총 5308건이다. 남녀 각각 1년 전보다 4.3%, 8.5% 증가했다. 고령층 남성과 여성의 재혼이 모두 2000건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21년에도 전체 재혼 건수(5015건)는 5000건을 넘었지만, 여성의 재혼 건수가 1860건에 그쳤다.


한편 올해 가구주 나이가 65세 이상인 고령자 가구는 549만1000가구로 전체 25.1%를 차지했다. 지난해(24.1%)보다 1%포인트 증가했다. 고령자 가구 비중이 25%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계청은 고령자 가구가 2039년 1000만 가구를 넘어서고, 2050년엔 전체 가구의 절반(49.8%)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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