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집속탄 탑재된 에이태큼스 장거리 미사일 확보하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나 집속탄을 탑재한 에이태큼스(ATACMS) 장거리 지대지 미사일 지원을 언급했다.
22일(현지시간) NBC뉴스는 3명의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21일 백악관에서 진행된 회담에서 '소량의 에이태큼스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예정'이라고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말했다. 다만 앞서 미국 정부가 밝힌 두 정상 간 회담 내용에는 에이태큼스 지원이 포함되지 않았다.
미국 정부는 NBC 보도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다. 미 국방부는 "에이태큼스와 관련해 발표할 것이 없다"고 밝혔다.
캐나다를 공식 방문 중인 젤렌스키 대통령은 NBC 보도와 관련한 질문에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무기 최대 지원국"이라며 "장거리 무기와 포병, 155mm 탄약, 방공 시스템 등 모든 종류의 무기에 대해 논의 중이다"라고 답했다.
에이태큼스는 사정거리가 300km에 달하며 1기에 300∼950개의 개별 폭탄이 들어 있다.
그동안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점령지 내 공군 기지와 철도망, 군수물자 수급 교란을 위해 미국에 에이태큼스 지원을 반복해서 요청했지만 미국 정부는 확전을 우려해 이를 거절해왔다.
생산량이 많지 않은 점도 미국이 지원에 나서지 않은 이유다. 국방부는 얼마 안 되는 재고 물량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경우 미군의 대비 태세가 약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워싱턴포스트는 미군이 에이태큼스를 주력 무기로 여기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21일 회담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M1 에이브럼스 탱크를 빠르면 다음 주부터 우크라이나에 인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육군의 주력 전차인 에이브럼스는 견고한 장갑과 강력한 화력으로 이라크전에서 뛰어난 성능을 입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