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로보틱스에 33조 뭉칫돈" 올해 IPO 최대 규모…'빈손 청약'도 나와
다음달 5일 코스피 상장 예정인 두산로보틱스(454910)의 일반 공모청약에 33조원 가량의 '뭉칫돈'이 몰렸다. 올해 기업공개(IPO)를 진행한 기업 중 최대 규모다. 증권사 중 유일하게 수수료를 받지 않은 키움증권에서는 청약을 신청하고도 한주도 받지 못하는 '빈손 청약'이 발생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시작한 두산로보틱스 공모 청약에 약 33조1093억원의 증거금이 모였다. 균등배정과 비례배정을 모두 종합한 전체 평균 경쟁률은 524.05대1이다. 이전까지 올해 들어 공모 청약에 가장 많은 돈이 몰린 곳은 필에너지(15조8000만원)였다.
올해 IPO 대어로 꼽히는 두산로보틱스 일반 공모청약은 전날부터 이틀간 7개 증권사에서 진행됐다. 공모가 2만6000원에 일반 투자자 몫으로는 총 486만주가 배정됐다. 모두 1263억6000만원 규모의 주식을 배정하는데, 첫날에는 3조5000억원이 몰려 흥행 기대감을 키웠다.
증권사별로 미래에셋증권(006800)과 한국투자증권(030490)에 각각 11조4570억원, 11조4860억원의 청약증거금이 몰렸다. 두 증권사는 두산로보틱스의 공동 대표주관사로 각각 163만8203주를 배정받았다. 경쟁률은 미래에셋증권 537.97대1, 한국투자증권 539.34대1을 나타냈다.
공동주관사인 NH투자증권(005940)과 KB증권에는 각각 3조5470억원, 3조5218억원의 청약증거금이 몰렸다. 각각 경쟁률은 499.65대1, 496.10대1이다. 이들 증권사에는 두산로보틱스 주식 54만6067주가 각각 배정됐다.
이밖에 인수회사인 키움증권(039490)과 신영증권(001720), 하나증권에는 각각 9855억원, 1조131억원, 1조990억원의 증거금이 모였다. 경쟁률은 키움증권이 462.73대1, 신영증권 475.69대1, 하나증권 516.05대1이다. 이들 증권사에는 16만3820주의 주식이 각각 배정됐다.
이번 공모는 균등배정과 비례배정이 절반씩 적용된다. 균등배정은 증거금 규모와 상관없이 청약에 참여한 모두에게 공모주를 배분하는 방식이다. 경우 7개 증권사 모두 증거금율이 50%로 동일하다. 반면 비례배정은 청약증거금을 넣은 만큼 비례해 주식을 배정한다.
각 증권사에서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균등주식수는 한국투자증권이 1.88주, 미래에셋증권 1.87주, 하나증권 1.75주, 신영증권 1.72주, NH투자증권 1.63주, KB증권 1.02주, 키움증권 0.89주다.
두산로보틱스는 이번 IPO를 통해 확보한 공모자금을 전략적 사업 인수 및 투자에 활용해 기존 제품 포트폴리오를 보완하는 한편 해외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세부적으로는 △AMR(자율주행로봇) 및 기타 주변기술 기업 인수 △국내외 생산시설 투자 △신규 제품 연구개발 △해외사업 강화 등에 사용해 회사의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로보틱스 생태계 확장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