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바리맨 후유증


바바리맨 후유증

새사랑 0 969

여학교 근처나 한적한 뒷길 모퉁이에서 갑자기 ‘짠’하고 나타나 자신의 성기를 보여주는 남성들이 있다. 이들은 대부분 맨 몸에 바바리만 걸치고 나타나기 때문에 일명 ‘바바리맨’이라고 부른다. 이들이 이제는 초등학교 앞에도 나타나고, 휴대전화로 영상을 보내기도 한단다. 이를 본 학생들이 받는 정신적 충격은 크지만 대부분 쉽게 잊고 넘어간다.  

30대 후반의 여성이 불감증 때문에 상담을 온 적이 있다. 이 여성은 결혼 후 아이 둘을 낳았지만 지금껏 남편과의 성생활은 좋은 줄 모르고 살아왔단다. 그런데 친구들과 얘기를 하다가 자신의 불감증이 부부 사이에 보이지 않는 벽이라는 생각이 들어 치료를 위해 왔다. 상담결과 뜻밖에도 고등학교 때 본 ‘바바리맨 사건’이 불감증의 원인이었다. 그것을 본 순간 ‘성은 더럽고 추잡하며 남자의 성기는 무섭다’라고 생각했지만 곧 잊어 버렸단다. 하지만 그러한 생각은 결혼 후 성생활에서 자신도 모르게 부정적으로 작용해 성적느낌을 억압했던 것이다. 

‘바바리맨’ 즉 노출증환자는 자신의 성기를 과감하게 내보이니 대담하고 성적으로 강한 사람일 거라 생각할 수 있지만 대개 이들은 소극적이고 수줍은 성격이며, 성적으로도 억압받는 사람들이다. 주로 가정에서 권위자들에게 억압받는 사람들로 불안한 감정이나 분노, 욕구불만을 직접 해결하거나 표현하지 못하고 페니스를 노출시켜 자신이 남성임을 과시하고 칭찬받기를 기대하는 심리를 가지고 있다.

이들 중에는 발기부전이나 조루 등 실제적인 성기능에 장애가 있어 여성을 만나거나 성관계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자신의 신체 일부만을 보여줌으로써 거절당하는 느낌을 최소화하려고 한다. 또한 이들은 여성들이 자신의 성기를 보고 놀라거나 두려워하기를 원한다. 성기를 여성들에 대한 분노의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런 노출증 환자의 행동은 성폭력과 같다.  



이들에게 일방적으로 당하는 여성들의 피해는 경우에 따라서 심각할 수 있다. 정신적 충격과 공포심, 부정적인 성관념 등으로 대인관계에 문제가 생기거나 남성기피현상을 보일 수 있고 위의 사례와 같이 부부성생활을 망칠 수도 있다.

그래서 ‘바바리맨’을 만났을 때 어떻게 대처하는가가 중요하다. 노출증환자를 만났을 때 제일 좋은 방법은 관심을 보이지 않고 그냥 지나치는 것이다. 소리를 지르거나 두려워하는 것은 그들이 바라는 것이다. 의도와는 달리 무관심한 반응을 보이면 그들은 더 이상 그런 행동을 할 이유가 없어지는 것이다. 초등학생들 중에는 휴대전화를 꺼내 사진을 찍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것은 상대편을 달아나게 하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욕을 하는 것은 자존심을 상하게 해 오히려 공격을 당할 수 있으므로 혼자라면 조심해야 한다. 

운 나쁘게 이런 경험을 했다면 부모나 상담자를 통해 이들의 행동이 병적 현상임을 이해하고 성에 대해 부정적인 관념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특히 어린 아이들이 이런 경험을 했다면 그릇된 성관념을 가질 확률이 더 높으므로 상담치료를 받게 하는 것이 좋다. 만약 성관계나 남성 성기에 유난히 거부감이 있다면 혹시 과거 ‘바바리맨 사건’이 있지 않나 한번쯤 생각해볼 필요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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