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에게 섹스란


남자에게 섹스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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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남편은 그저 섹스, 섹스, 섹스밖에 모르는 짐승이고 변태예요”라고 말하는 아내들이 있다. 이들은 남편이 사랑하는 마음도 없이 단지 자신의 욕구나 쾌감을 위해 시도 때도 없이 섹스를 요구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남자들은 사랑하는 마음이 없는 상태에서도 섹스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한 단면일 뿐이다. 남자에게 섹스가 어떤 의미인지, 왜 그렇게 중요한지 안다면 그런 오해는 하지 않을 것이다.

30대 초반의 부부가 내원했다. 남편은 “이 사람은 제가 요구할 때마다 거부합니다. 그러니 어떻게 같이 살겠어요? 어느 남편이 성관계 없이 계속 살 수 있겠습니까?”라며 한숨을 쉬었다. 그러자 아내는 “직장에서 늦게 돌아온 제게 쉴 틈도 주지 않고 매번 달려들어 요구해요. 제 마음은 조금도 헤아려주지 않고, 오로지 그것만 밝히는 남자예요”라며 반박했다. “아내가 힘들고 피곤하다는 것은 압니다. 그렇다고 성관계도 못합니까? 매번 못하게 되니까 뭔가 허전하고 이젠 제가 왜 사는지도 모르겠습니다”라며 남편은 고개를 숙였다.  

이런 일은 남자의 성을 잘 모르는 결혼 초기의 부부에게 흔히 일어난다. 여자와 달리 남자는 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수치가 높고, 뇌에서 ‘성 센터’라 불리는 시상하부가 크기 때문에 항상 높은 성적욕구를 지닌다. 그래서 건강한 남자라면 보통 72시간마다 성적충동의 압박을 받는다. 이러한 성적충동을 해소하지 못하면 스트레스를 받고 신체리듬이 깨져 활기를 잃게 된다. 심하면 짜증이나 화를 내기도 한다. 이럴 때 섹스는 스트레스를 해소해 주고 심리적인 안정을 느끼게 해준다. 남자의 이런 성적충동은 대를 잇기 위한 본능으로 무의식 속에 각인되어 있다.

대부분의 여자들은 대화로 서로의 감정을 확인한 뒤 사랑을 나누고 싶어한다. 하지만 남자들은 말로 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한다. 어릴 때부터 말로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남자답지 못하다고 감정을 억제하도록 훈련받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랑을 표현할 때도 말로 하는 것은 뭔가 부자연스럽고 어색하게 느껴져 행동으로 표현하려고 한다. 그것이 바로 섹스이다. 남자들은 섹스를 하면서 억눌렸던 마음을 열고 솔직한 감정을 드러낸다. 그러므로 남자들에게 섹스는 솔직한 감정을 나눌 수 있는 소통의 수단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무뚝뚝한 남자라도 섹스 후에는 “사랑해!”라는 말을 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남자에게 섹스는 인정받는 행위이다. 남자는 인정받는 것으로 살아간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남자에게 있어 인정을 받는다는 것은 중요하다. 뛰어난 능력으로 직장에서 인정을 받는다 하더라도 아내에게 인정받지 못하면 그 사람은 활기를 띠지 못한다. 사랑하는 아내에게 인정받는 것이 남자에게는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남자들은 섹스를 통해 아내에게 인정받으려고 한다. 특히 자신의 성행위에 아내가 만족해할 때 ‘역시 난 괜찮은 남자야!’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남자는 섹스를 통해 사랑을 느낀다. 여자는 먼저 사랑하는 마음이 생긴 후에 섹스를 하려고 하지만 남자는 섹스를 하고 나서 상대를 더 사랑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모든 방어자세를 허물고 자신을 받아들이는 여자를 보며 자신이 사랑받고 있다고 느낌과 동시에 상대를 더욱 사랑하게 된다. 

남자들은 본능적으로 섹스 행위 자체를 자기 이미지와 직결시킨다. 섹스를 잘 해 인정받으면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자신감을 갖게 된다. 이런 자신감은 직장에서도 진취적이고 적극적으로 일하게 한다. 즉, 섹스가 남자를 살아있게 만드는 것이다. 이렇게 볼 때 남자에게 섹스는 단순한 성적인 행위가 아니라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시켜 주는 중요한 행위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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