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반찬 골고루 같이 먹어라”…한국인 식습관이 당뇨 키웠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기타사토대 기타사토 연구소 병원 야마다 사토루 당뇨병 센터장의 말을 인용해 “식후 고혈당은 식사 후 2시간이 지나도 혈당이 높은 상태를 의미한다”며 “일반적으로 식사 후 혈당이 올라가도 잠시 후 정상치로 돌아오지만 인슐린 작용이 미흡해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평소 실시하고 있는 공복시 혈액검사로는 찾기 어려워 ‘숨은 당뇨병’으로 불린다”고 설명했다. 식후 2시간 뒤 혈당이 140~199㎎/㎗이면 당뇨 전단계, 200㎎/㎗ 이상이면 당뇨병이 의심된다. 도쿄도내 회사원 약 30명을 조사해보니 약 2/3가 식후 고혈당으로 여겨지는 140㎎/㎗을 넘었다.
당뇨병은 △8시간 이상 금식후 공복혈당이 126㎎/㎗ 이상 △75g의 포도당용액을 마신 뒤 2시간 후 혈당이 200㎎/㎗ 이상(75g 경구 당부하검사) △당화혈색소(약 2~4개월간의 평균 혈중 혈당 농도) 6.5% 이상 등 3가지에 해당되면 검사를 반복해 최종 진단을 내린다. 식전 공복혈당 검사는 인슐린의 분비능력을, 식후는 인슐린의 순발력을 살펴보기 위해서 시행한다. 식후 혈당치는 병의원에서 검사를 받지 않아도 전용기구를 사용하면 집에서도 간편하게 측정할 수 있다. 기구 바늘을 손가락 끝에 찔러 미량의 혈액을 채취해 조사하는 방법이 일반적이다.
식후 고혈당이 위험한 것은 오래 방치하면 혈관을 손상시키고 모르는 사이 동맥경화가 진행돼 뇌졸중 등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식후 혈당수치가 급격히 오른 뒤, 바로 내려가는 ‘혈당스파이크(Sugar Spike)’와 밀접한 관련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식후 혈당이 급등락을 반복하게 되면 혈관이 손상되고 심혈관 질환과 돌연사의 위험을 높인다. 혈당스파이크는 식후 30분부터 2시간 사이에 혈당 수치가 150㎎/㎗ 를 넘는 경우를 말한다. 공복혈당의 정상 수치가 100 ㎎/㎗ 이하인 점을 감안하면 식후와 공복의 혈당 차이가 50㎎/㎗ 이상이거나 식후 혈당이 150㎎/㎗ 이상이면 혈당스파이크가 있다고 볼 수 있다. 혈당스파이크 증상은 △식후 급격한 피로감과 참을 수 없는 졸음 △식후 어지럼증과 불안감 △집중력과 판단력 흐림 △식후 공복감과 단 음식 욕구 등이다.
혈당스파이크는 마른 사람도 방심할 수 없다. 일본의 한 연구팀(순천당대 다무라 요시후미 교수)이 18~29세의 마른형(BMI 16~18.5 미만) 여성 중 식후 고혈당인 비율이 또래 표준체중 여성의 약 7배에 달했다. 다무라 교수는 “근육이 줄어들면 인슐린의 기능이 둔화되어 포도당이 충분히 섭취되지 않아 혈당치가 급격히 오르기 쉽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식후 혈당과 함께 혈당스파이크를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일반 당뇨병과 마찬가지로 식사법과 운동이 가장 중요하다.
식사는 우선 당질제한이 관건이다. 한끼에 섭취하는 당질량을 20~40g으로 억제하고, 지질(단백질)을 제한하지 않고 먹는 것이다. 야마다 센터장은 “지질은 인슐린의 분비를 앞당겨 혈당치 스파이크를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