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나 드라마에서처럼 언젠간 내게도 외모, 능력, 인간성 모두 괜찮은 남자가 나타나 멋지게 청혼할 거야.”
 
 일부 미혼 여성들이 결혼에 대해 품는 환상이다. 하지만 현실은 결코 그렇지 않다. 이처럼 성생활에서도 환상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성에 대한 올바른 지식 없이 막연한 동경과 환상만 가지고 있다가 실제로 경험하고는 성에 대해 두려움과 불쾌감, 혐오감을 가지게 된다.
 
 첫날밤 이후 제대로 된 성관계를 한 번도 못한 부부가 있었다. 아내가 애무까지는 받아들이지만 삽입만 하려면 몸을 뒤틀고 밀어내 삽입성교에 성공한 적이 없다고 한다. 성생활을 제대로 못하는 남편은 이혼까지 생각하는 중이다. 이 아내는 섹스에 대해 아주 부드럽고 황홀할 것이라는 자기만의 환상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첫날 밤, 애무 도중 옆방에서 들려오는 여자의 숨소리와 괴성을 듣는 순간, 너무 무섭게 느껴져 섹스에 대한 환상이 사라졌단다. 그 후 성관계를 할 때마다 그때 생각이 나서 온몸이 마비된다고 한다.
 
 또 여성의 몸에 대한 환상을 가진 남자도 있다. 독실한 기독교인인 어떤 남편은 여성의 몸을 아주 신비스럽고 아름답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첫날밤 아내의 성기를 보고 많이 당황했다고 한다. 아내의 성기가 검고 주름진 닭벼슬(소음순)같아 보였고 시큼한 냄새까지 나서 비위가 상한 것이다. 그후 남편은 성관계 시 애무하고 싶은 마음이 사라져 삽입만 서두르게 되었고, 이 부부의 성관계는 점점 나빠지게 되었다.
 
 이런 성적 환상은 대부분 성교육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생긴다. 성적 무지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우리는 성에 대해 올바르게 배울 기회보다 영화나 소설, 순정만화 등의 매체를 통해 과장된 성을 접하게 되고, 친구나 선배의 이야기를 통해서 잘못된 성지식을 얻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니 사례와 같이 성생활이 모두 에로틱할 것이라는 환상이나 여성의 성기는 아름답기만 할 것이라는 왜곡된 성적 환상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왜곡된 성적 환상은 처음 성을 접한 사람뿐 아니라 이미 성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도 가질 수 있다. 남성들의 가장 흔한 성적 환상은 배우자와 성관계를 하면서 다른 여성을 대입하는 것이다. 심한 경우 그룹섹스, 강간, 스와핑 등을 상상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성적 환상은 매우 위험하다. 대단히 유혹적이어서 현실세계보다 상상의 세계를 더 좋아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간이 지날수록 실제 부부관계보다는 이런 이미지를 더 원하게 되고, 또 비정상적인 행동을 실행에 옮길 가능성도 높다.
 
 환상은 환상일 뿐이다.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것이다. 이런 환상에 빠지지 않는 방법은 올바른 성교육을 받는 것이다. 환상이 아닌 현실적인 성교육을 통해서만 올바른 성의식을 가질 수 있다.
 
 또 위와 같이 성에 대한 환상과 실제 성생활에서 차이가 있을 때는 그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미혼인 경우는 지금이라도 성에 대한 공부를 해서 잘못된 환상을 갖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기혼인 경우는 배우자와 함께 성에 대해 배우고 의논하며 배우자를 나의 환상 속의 주인공으로 만들어 부부관계를 더욱 즐겁게 하도록 노력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