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승용차 한 대가 건물 외벽을 들이받고 달아났습니다.

붙잡힌 운전자는 면허 취소 수치에 2배가 넘게 술을 마신 것으로 나타났는데 알고보니 현직 경찰관이었습니다.

김하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왕복 8차로 도로에서 좌회전을 하던 승용차 한 대가 중앙선을 넘습니다.

역주행하더니 그대로 건물을 향해 돌진합니다.

잠시 멈추는가 싶더니 후진을 하며 가로수를 들이받고는 멈춰 섭니다.

그러더니 갑자기 방향을 바꾸고 마주 오는 차들을 피해 황급히 현장에서 달아납니다.

갑작스러운 사고에 인도에 있던 시민은 깜짝 놀라 뒷걸음을 칩니다.

[사고 목격자 (음성 변조)]

"'쾅' 소리가 나서 밖에 나와 봤는데, 앞에 범퍼는 다 깨져있었고 그 상태로 비틀비틀거리다가 역주행해서 차도로 (다시) 올라갔어요."

이 운전자는 사고 현장에서 약 5km가량 도주하다 한 교차로 입구에서 시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혈중알코올농도 0.197%.

면허 취소 수치의 두 배가 넘는 음주운전이었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이 만취 운전자는 제주경찰청 소속 박 모 경위였습니다.

이 경찰관이 몰던 차는 인도에 올라탄 뒤 건물을 들이받았는데 사고 충격으로 이렇게 건물 외벽이 파손됐습니다.

경찰은 잇따르는 강력 사건으로 지난 4일부터 특별치안활동에 돌입한 상황.

제주서부경찰서는 음주운전을 한 박 모 경위를 도로교통법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또 이 경찰관을 직위 해제하고 조사가 끝나는 대로 징계위원회를 열어 징계 수위를 결정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