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다 참다 결국.." 제주 유명 카페 '키즈존' 운영 중단, 왜?
제주의 한 유명 카페가 '키즈존'을 운영한 지 한 달여 만에 중단했습니다. 일부 고객의 지나친 클레임(불만) 때문입니다.
제주시 한림읍에 위치한 A카페는 최근 SNS를 통해 "키즈존 운영이 잠정 중단됨을 알린다"며 "일부 고객의 너무 지나친 클레임으로 직원들의 스트레스가 심해 잠정 중단 또는 폐쇄한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카페는 바닥에서 안개가 나오도록 해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으로 입소문을 탔습니다.
지난달 11일부터는 노키즈존인 본관과 키즈존인 별관으로 분리해 운영했습니다.
하지만 키즈존 운영 한 달여 만에 결국 중단을 결정했습니다.
잠깐 사진만 찍는다고 아이들과 함께 노키즈존인 본관으로 오는 경우가 많았다는 게 A카페 측의 설명입니다.
A카페 측은 "별관에 메인 테마인 안개구름도 일정 시간 나오게 했음에도 더 크고 유명한 본관에서 잠깐 사진만 찍는다며 가족 전체가 이동한 후 아이들이 소리를 지르며 탕에 모래를 던지고 그릇을 탕에 담갔다"며 "하지만 부모님들은 사진을 찍으면서 방관했다"고 토로했습니다.
이어 "정중히 키즈존 이동을 요청하면 눈빛이 돌변하면서 다른 사람이 다 듣도록 고의적인 영업 방해를 시작했다"며 "스텝 입장에서 다른 손님에게 방해가 되니 나가서 말씀 나누자고 하면 오히려 더 언성이 높아졌다"고 하소연했습니다.
밖으로 나가 얘기를 나누면 부모들은 "코딱지만한 키즈존에 조금 깔리는 안개 따위 보려고 1시간을 달려서 오고 비싼 커피 마시러 온 줄 아냐", "더럽게 맛없는 커피를 비싼 돈 주고 마셔야 하냐" 등의 폭언을 일삼았다는 게 A카페 측의 주장입니다.
A카페 측은 "본인들이 시켜서 먹은 커피와 식사 비용 등 최소 5만~12만 원 정도의 결재 비용을 전액 환불받고 나서야 욕하고 침을 뱉으면서 자리를 떠난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스텝들은 최선을 다했다고 자부한다"며 "부족했던 부분은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전했습니다.
A카페 측이 올린 키즈존 운영 중단 게시물에는 오늘(26일) 현재 2만 1,000여 개의 좋아요와 함께 1,700여 개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한편 어린이의 출입을 막는 노키즈존은 2014년 처음 등장했습니다.
지난 5월 제주에서는 노키즈존을 금지하는 내용의 조례안이 발의됐지만, 제주도의회 상임위 심사 과정에서 상위법 위반 지적 등 반대 의견으로 결국 심사가 보류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