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즈와 만족도...2
성기를 영구적으로 크게 만드는 방법은 수술뿐이다. 그러니 전문의 시술이 아닌, 인터넷에 보이는 페니스 키우기 같은 과대 선전은 무시하는 게 좋다. 크기를 키우는 수술도 원래보다 약간 더 늘이는 효과가 있고, 발기 시 성기의 각도에 영향을 주는 정도다. 비용을 무시할 수 없는 것도 장벽 중 하나다.
크고 탐스러운 페니스도 다음의 한 가지가 빠지면 무용지물이다. 손바닥으로 내리쳐도 스프링처럼 탕! 하고 다시 올라올 것 같은 단단함. 탄력이다.
유사시 만땅. 한 대학친구가 자신을 소개할 때 마치 표어처럼 외쳐 대던 말이다. 그게 뭐, 어쩌라고, 만땅보다는 큰 게 중요한 거 아니야? 하며 그때의 나는 아무 감흥을 받지 못했다. 페니스가 계속 최대한의 상태로 유지하는 것은 그렇게 간단한 현상이 아니다. 별문제가 없는 페니스라도 섹스 중에 발기가 풀리는 경우가 있다. 몸이 너무 피곤하거나 발기를 방해하는 약을 먹고 있거나 혹은 술에 취했거나 등등 여러 가지 이유로 말이다. 영화 <죽어도 좋아>의 70대 노주인공과 같은 나이의 남자에게만 해당되는 사실이 아니다. 또, 가끔은 초반부터 페니스가 너무 풀사이즈로 단단해서 생각보다 빠르게 사정을 하는 경우도 있다. 섹스를 불규칙적으로 하면 갑작스러운 흥분으로 인해 남자들이 일찍 타오르는 경우다.
인간은 마음이 부서지면 스스로 세상을 접을 수도 있다. 사랑한다면, 사랑하는 이의 중요한 신체부위의 허점을 다시 한번 되짚는 우를 범하지는 말자. 칭찬하고 싶은 곳을 바라본다. 특히 내가 왜 이 사람과 침대에서 뒹굴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 눈앞의 파트너를 두 눈 크게 뜨고 바라보자. 반드시 어느 한구석 칭찬할 만한 곳이 있을 거다. 그게 설령 강아지처럼 부들부들한 솜털로 뒤덮인 귓불뿐이라고 해도. 내일 헤어질 생각이라도 오늘은 파트너의 칭찬할 만한 몸 구석에 시선을 두자. 그리고 여자를 기쁘게 하려면 강한 성기가 필수라는 사고방식에 젖은 분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 여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남자의 몸만이 전부가 아니란 걸. 세상에는 다른 훌륭한 것들이 많다. 예를 들면 보석이라든지. 다이아몬드는 걸스 베스트 프렌드라는 노래가사가 괜히 나온 게 아니다.
한 리서치에 따르면 25%의 여성만이 삽입성교를 통해 오르가슴에 오르는 반면 오럴 섹스를 통해서는 81%의 여성이 오르가슴에 오른다고 한다. 그러니 여자의 만족도는 반드시 남자의 성기가 책임져야 한다는 압박감에서 이젠 좀 벗어나길 바란다.
그리고 이건 비밀인데, 자신의 신체 사이즈를 의식하는 순간 당신은 침대 위 파워게임에서 이미 진거다. Got 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