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성세무서 민원팀장 ‘영면’ 이틀째… 김창기 국세청장, 승진 추서 전달
민원인을 응대하다 의식을 잃고 쓰러진 뒤 끝내 사망한 동화성세무서 민원팀장의 빈소(경기일보 17일자 1·7면)에 이틀째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가운데 김창기 국세청장이 빈소를 찾아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김 청장은 유가족들에게 ‘사무관 특별승진임명장’을 전달하며 고인의 넋을 기렸다.
17일 오후 4시께 동화성세무서 민원팀장이 잠든 오산장례문화원. 이틀째 끊이지 않는 추모객들의 물결 속, 김창기 국세청장 등 국세청 고위 관계자들이 빈소를 찾았다. 고인의 영정에 헌화를 한 김 청장은 유가족들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김 청장은 유가족들에게 사무관(5급) 특별승진임명장을 건넸다. 사무관 승진은 고인이 민원팀장으로 근무하며 가장 바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오호선 중부지방국세청장도 빈소에서 유족들의 슬픔을 달랬다.
이날 1시간30분가량의 조문을 마친 김 청장은 기자들의 질문에는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
국세청 관계자는 “엄숙하게 고인을 보내드릴 수 있도록 국세청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고인이 순직 처리를 빠르게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온라인에선 진상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는 요구가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네이버 아이디 wwg0****를 사용하는 한 시민은 “민원인에 대해 진상 조사를 해달라”고 글을 남겼다. 아이디 joah****의 또 다른 시민 역시 “세무서도 학교도 어디든 악성민원인은 존재한다”며 “그들을 거를 수 있게 법적으로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공무원노조도 공무원 갑질과 악성민원에 대한 기관 차원의 적극적 대응을 주문했다.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관계자는 “민원인의 폭언, 폭행, 협박 등으로 인한 공무원 노동자의 정신적 스트레스 등 문제는 비단 오늘 내일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기관 차원의 적극적 대응을 통해 안전한 근무환경을 마련해 달라”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달 24일 민원 응대 과정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동화성세무서 민원팀장은 사건 발생 24일 만인 지난 16일 유명을 달리했다. 당시 부동산 관련 서류를 떼러 온 민원인은 법적 요건이 안 돼 발급이 힘들다는 이야기에 강한 어조로 고성을 질렀던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