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가즘에 대한 환상
오르가슴에 대한 환상은 끝이 없다. 특히 여러 매체가 부추기는 ‘오르가슴에 대한 환상’이 절대적인 신임을 얻고 있다. 그러나 꼭 오르가슴을 느껴야 멋진 섹스일까?
답은 ‘NO’다. 오히려 오르가슴은 보너스다. 보너스가 자주 나오면 좋긴 하겠지만 그 기쁨은 점점 옅어질 것이다. 사실 섹스를 할 때 여성은 매번 오르가슴에 이르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우리가 하는 일상적인 섹스는 정상이다. 그리고 섹스는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다. 내가 좋으면 그만이라는 것이다. 남들이 어떻게 하든지 우리 두 사람이 만족하면 그것으로 된 것이다. 오르가슴이라는 실제적 감각을 느끼지 못해도 두 사람이 그들의 섹스에 만족한다면 멋있는 섹스인 것이다. 다만 매번 오르가슴을 느끼진 못하더라도 오르가슴의 느낌을 알기 위해 노력할 필요는 있다.
여성이 가진 성기능 장애 중 가장 많은 것이 오르가슴 각성장애다. 이는 오르가슴에 오르지 못하는, 즉 느끼지 못한다는 것인데, 대부분 오르가슴의 느낌이 어떤 것인지 알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내가 당신을 꼬집는다’ 했을 때 실제로 꼬집혀봐야 얼마나 아픈지 알 수 있다. 오르가슴 느낌을 알려면 자위행위를 해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자신의 성감대가 어디인지, 어떻게 하면 쉽게 오르가슴에 오를 수 있는지, 실제 내 오르가슴의 느낌은 어떤지 체험해보는 것이다.
그런 후라면 사랑하는 이와 섹스할 때 번번이 오르가슴에 오르지 않더라도(오르면 좋기야 하겠지만), 정말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고 확인했다면 아쉬워할 것이 없을 것이다. 못 하는 것과 안 하는 것은 다르기 때문이다.
또 한 가지 여성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은 섹스의 진정한 미덕이 늘 숨넘어가도록 오르가슴을 느끼는 것은 아니라 할지라도 오르가슴을 비롯한 나의 성적인 흥분과 감각, 만족에 대한 신호를 파트너에게 적극적으로 보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