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이것’ 꾸준히 씹으면 조산 위험 낮아져
임산부가 하루 1~2회만 자일리톨 껌을 씹어도 조산을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자일리톨 성분이 충치균을 약화시키고 플라크가 쌓이는 것을 막아 잇몸질환을 예방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 워싱턴대의대 소아과 그렉 발렌타인 박사는 평균 24세 임산부 1만69명을 대상으로 임신 중 껌 씹기가 조산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연구팀은 임신부를 자일리톨 껌을 씹는 그룹(4549명)과 약물치료를 받는 그룹(5520명)으로 나눈 뒤, 2015년 5월부터 2018년 10월까지 추적 관찰했다. 참가자들에게 구강 건강의 관리, 조산의 예방법을 교육했다. 또 참가자의 약 50%에게 임신 기간 중 하루 10분씩 1~2회 자일리톨 껌을 씹게 했다.
연구 결과, 임신 중 자일리톨 껌을 씹은 임신부의 조기 분만 확률은 12.6%였고, 자일리톨 껌을 씹지 않은 임신부의 조기 분만 확률은 16.5%였다. 껌을 씹는 게 조산 위험을 24% 더 낮췄다. 특히 임신 중 자일리톨 껌을 씹은 임신부는 태어날 때의 몸무게가 2.5kg 미만인 저체중아를 출산할 확률도 낮았다.
자일리톨은 단맛이 나지만, 설탕과 화학 구조식이 달라 충치균 먹이가 되지 않고 충치균을 굶어 죽게 한다. 또한 껌을 씹는 행위 자체가 타액량 증가를 유도해, 구강 내 세균 증식을 억제해 조산 위험이 줄어든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 저자 그렉 발렌타인 박사는 “치주질환이 조산과 연관이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며 “아프리카 말리위의 경우 임신부의 약 70%가 잇몸 질환을 겪고 있기 때문에, 껌을 이용한 조산 위험을 낮추는 이 연구는 특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