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가슴 못 느낄 땐 짧은 섹스를...


오르가슴 못 느낄 땐 짧은 섹스를...

새사랑 0 30

선생님, 남편이 아무리 정성껏 애무를 해 주어도 오르가슴을 전혀 느끼지 못하니 혹시 제 몸에 이상이 있는 걸까요?” 한 여성이 자리에 앉자마자 하소연을 시작했다. “왜요? 한 번도 느껴본 적이 없나요?” “아니요, 열 번 중 일곱 번 정도는 느끼는데 어떨 땐 전혀 느낌이 오질 않아서요. 남편은 매번 오랫동안 정성스럽게 애무를 해주는 편인데 내가 느끼지 못하는 날에는 많이 실망하는 것 같아요. 그런 날은 저도 내 몸이 내 몸으로 느껴지지 않고 딴 사람 몸인 것 같아요. 그래서 느끼는 것처럼 연기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 여성은 오르가슴을 느끼지 못하는 날은 남편에게 미안해서 오르가슴에 도달한 것처럼 연기를 하게 되고, 그렇게 성관계를 끝내고 나면 허탈한 마음만 든다고 했다. 이것은 매번 성관계 때마다 꼭 오르가슴에 도달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일어난 일이다.

한 인터넷 여론 조사기관의 보고에 의하면 기혼여성 중 오르가슴을 느끼는 여성은 30∼40% 정도라고 한다. 그리고 그들 중 매번 성관계 때마다 오르가슴을 느끼는 사람은 30% 이하라고 한다. 이렇게 보면 사정만 하면 항상 절정감에 도달하는 남성에 비해 매 성관계 때마다 오르가슴에 도달하는 여성의 수는 아주 적다고 볼 수 있다. 

이 같은 이유는 남성은 호르몬의 변화가 많지 않은데 비해 여성은 생리주기에 따라 호르몬의 변화가 급격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동일한 조건에서 성관계를 하더라도 어떨 땐 쉽게 오르가슴에 도달하고 어떨 땐 아무리 노력해도 느낄 수 없는 것이다.  

예를 들어 배란기에 접어들면 성욕이 최고조에 달하고 성적매력과 관련된 호르몬이 배출되어 별 노력 없이도 쉽게 오르가슴에 도달하지만, 생리 직전에는 대체로 관련된 호르몬 수치가 떨어지므로 아무리 노력해도 오르가슴을 느끼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고 무조건 ‘오르가슴을 느낄 수 있는 기간은 생리주기에 따라 결정된다’라고 말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임신을 원치 않는 여성은 배란기라 할지라도 임신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오르가슴에 도달하기가 어려울 수 있는 반면, 임신 걱정이 없는 생리직전에는 편안하게 성관계를 할 수 있어 오히려 오르가슴에 잘 도달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여성의 오르가슴은 동일한 조건의 성관계라 할지라도 호르몬의 변화와 그에 따른 심리변화로 인해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매 성관계 때마다 오르가슴에 도달하는 것이 쉽지 않다. 

이런 사실을 부부가 잘 알지 못하면 성트러블이 생길 수 있다. 남편은 아무리 노력해도 아내가 느끼지 못하면 모든 것을 아내 탓으로 돌리거나, ‘내가 잘 못해서 그런가?’하고 자책할 수 있다. 그리고 매번 성관계에서 오르가슴을 느껴야 한다고 생각하는 아내는 성관계가 즐겁기보다는 부담스러워진다. 

아무리 노력해도 여성이 잘 느낄 수 없는 날은 ‘짧은 섹스’가 좋다. 남성도 사정욕구를 해결하기 위한 짧은 섹스가 필요할 때가 있듯이 여성도 짧은 섹스가 필요한 날이 있다. 느낌이 오지 않는 날은 남편에게 “여보, 오늘은 내가 잘 안 되는 날인가 봐! 오늘은 당신 느낌에 집중하면 좋겠어!”라고 말해보자. 그리고 남편의 성적만족에 초점을 맞춘다면 남편도 아내를 만족시켜 주어야 한다는 부담감에서 벗어나 편하게 자신의 쾌감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자신을 배려하는 아내에 대한 남편의 사랑은 더욱 커질 것이다. ‘짧은 섹스’는 꼭 남편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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