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 시간과 횟수
양보다 질 … 먼저 여성의 성리듬 알아야
모처럼 만난 고등학교 동창생들과의 술자리. 술이 거나해지자 결국 화제는 자연스럽게 섹스로 이어졌다. 한 친구가 “거의 매일 하룻밤에 7번씩 한다”고 자랑하자, 다른 친구는 “나는 한 달에 한 번을 해도 2시간씩 해”라고 맞받았다. 둘 다 허풍임이 분명했지만 이들의 대화는 좌중을 주도했다.
실제로 섹스 횟수와 시간, 이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할까.
대부분 삽입후 20분 내 오르가슴 도달
먼저 수도권의 기혼여성을 대상으로 조사한 연구에서는 일주일에 2회 섹스가 가장 바람직하다고 느끼는 여성이 45.3%로 제일 많았다.그러나 성교 횟수에 대한 불만을 표시한 여성들은 6%에 불과해 대개의 경우 횟수는 여성에게 그다지 중요한 문제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이 오르가슴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삽입 후 4∼5분이 25.5%, 6∼10분이 36.5%, 11∼20분은 26.5%로 나타났다. 오르가슴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결혼생활이 길수록, 나이가 들수록 빨라지는 양상을 보였다. 대부분의 여성은 일단 오르가슴에 도달하면 성행위를 더 끄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조사 결과에 비춰 보면 단순히 섹스 시간이 길다는 것도 별로 자랑거리가 되지 않는 듯하다.단지 40대 여성의 29.2%는 파트너의 성적 능력 감소로 오르가슴을 잘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좀 더 오래 했으면 좋겠다”는 의미이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남성이 그만큼 더 건강하고 강해져야 한다. 40대 여성의 배우자는 40대 이상인 경우가 대부분인 점을 감안하면 40ㆍ50대 남성들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이렇게 보면 대부분의 보통 여성에게 있어서 섹스 횟수와 시간은 그다지 대단한 문제가 아닌 것 같다. 이보다는 섹스의 질이 더 중요하다고 하겠다.
섹스의 질을 위해서는 우선 여성의 성(性) 리듬을 알아야 한다. 여성 약 3000명을 대상으로 생물학적 성(性) 리듬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여성의 35%는 생리 직전에 성욕이 최고조에 달하며 약 15%는 생리 직후에 성적으로 가장 흥분한다고 하였다. 이밖에 배란기가 4~6%, 생리 중인 경우는 2~3%를 차지하였다. 여성이 성감도가 커지는 시기에는 젖가슴을 약간만 건드려도 민감하게 반응하며 쉽게 오르가슴에 도달한다. 그러므로 남성은 이러한 시기를 잘 선택하여 섹스를 하면 원만한 부부생활을 할 수 있다.
또 다른 연구기관에서 시행한 설문조사에서는 여성의 42%가 20~30분의 전희가 있어야 만족한다고 대답하였고 35%는 10~20분이라고 답했다. 그러므로 전희는 적어도 20분은 되어야 한다고 여성들은 생각하고 있었다. 80%는 오럴섹스를 원한다고 대답한 것으로 미루어 보아 여성들은 오럴섹스를 더 이상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여성들이 가장 좋아하는 체위는 정상위(72%)이며, 싫어하는 체위는 후배위(61%)로 여성들은 안정적이며 보수적인 체위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의 성감대를 클리토리스라고 지적한 여성들이 67%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11%가 유방으로 꼽았다. 그러므로 여성들이 가장 애무를 받기 좋아하는 성감대는 단연 클리토리스와 유방으로 나타났다.
남성이 여성의 이같은 섹스 욕구를 잘 알고 실천할 때 성생활의 질이 향상될 수 있을 것이다.
여성 72%, 정상위 좋아해
이밖에도 원만한 부부생활을 위해 남성이 알아두어야 할 것들은 많다. 몇가지만 예를 들면 우선 부드럽게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이다. 즉 여성은 삽입 후의 성교 시간이나 성교 횟수보다는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섹스를 원한다고 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여자는 분위기에 매우 약하다. 또 여성은 충분한 애무받기를 원하며 자기의 감정대로 행동하기보다는 여성의 기분을 이해하고 함께 오르가슴을 느낄 수 있게 배려하는 남자를 원한다.
남성의 능력은 사람마다 다르다. 그리고 부부가 나누는 섹스의 형태도 제각각이다. 만족스러운 부부생활을 위해서는 아내가 섹스에 대하여 무엇을 원하는지를 남편이 잘 알고 이를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