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욕 억제 어려워, 아무 남자랑 잤다” 성병, 낙태까지… ‘이것’ 중독된 23세 女, 무슨 사연?
심각한 섹스 중독을 고백한 한 여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7일(현지시각) 외신 매체 더 선에는 최근 미국 커뮤니티 레딧(Reddit)에 공개된 한 익명 여성의 사연을 공개했다. 익명의 한 여성은 “나는 여성 섹스 중독자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렸다. 그는 “친구, 직장 상사, 모르는 사람과 관계를 맺어왔다”며 “욕구를 억제할 수 없어 공공장소에서도 자위행위를 했다”고 말했다. 이런 자신의 행위에 대해 “스스로가 혐오스럽고 부끄럽다”고 말했다. 게다가 무작위 남성들과의 성관계로 인해 성병뿐만 아니라 임신, 낙태 등을 겪었다. 그는 “중독자가 되는 것도 마음이 아프지만, 나를 사랑하는 사람에게도 상처를 준다”며 “중독 때문에 외롭고 부끄러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솔직한 심정을 공개해 줘서 감사하다” “전문가와의 상담으로 꼭 받길 바란다” "중독에 대처할 수 있는 치료법과 약물이 존재한다. 혼자 해결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섹스 중독은 성적 환상이나 각성, 충동의 빈도와 강도가 증가하고, 자신에게 이롭지 않은 결과를 가져오는데도 불구하고 성적 충동을 억제하지 못해 특정 성행위에 집착하는 상태를 말한다. 결과적으로 성관계에 대한 집착으로 일상적인 업무가 불가능해질 정도일 때 섹스 중독으로 진단한다.
섹스에 중독된 사람들은 습관적인 자위‧잦은 불륜‧변태적이거나 잔인한 성행위‧지나치게 긴 성관계‧관음과 노출 등을 즐긴다. 하지만 이런 행위들로도 만족감을 느끼지 못한다. 파트너와의 아무런 감정적인 교류 없이 단순히 기계적인 섹스만 하기 때문이다. 한국중독심리학회 자료에 따르면 섹스 중독자는 섹스를 하면서 오히려 우울증‧절망감‧부끄러움‧허탈감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중독됐기 때문에 성행위에 대한 강박관념을 가지며, 성적 행위를 하지 못하면 불안해지면서 섹스에 더 집착한다.
섹스 중독 치료는 건강한 성생활에 대해 배우게 하는 교육 치료나 개인 상담 치료, 우울증 치료제인 프로작(Prozac)과 항우울제의 일종인 아나프라닐(Anafranil)을 이용한 약물치료, 가족 상담 치료가 복합적으로 병행돼 이뤄진다. 자신의 행동을 고칠 동기가 없거나 자신이나 다른 사람에게 해로운 행동을 할 가능성이 많을 때는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
평소에는 명상‧규칙적인 식사‧운동을 시도하는 게 도움이 된다. 실제로 심각한 섹스 중독이었던 30대 초반 영국 남성이 명상을 통해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사례가 ‘국제행위중독저널’에 게재된 바 있다. 밥을 거르지 않고 규칙적으로 식사하는 것도 중요하다. 혈중 글루코스(포도당) 농도가 높으면 성적 자극에 대한 뇌의 반응성이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성의학저널에 2018년 게재됐다. 또 운동을 통해 우울감‧불안감‧초조함에서 벗어나는 게 좋다. 그래야 중독에 덜 취약한 상태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