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꼽히던 체험마을도 파리만…“휴양·힐링 장소, 국내는 외면”


손꼽히던 체험마을도 파리만…“휴양·힐링 장소, 국내는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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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여주의 대표적인 농촌체험휴양마을인 ‘넓은들마을’ 이성수 대표는 “장사가 잘되냐”는 질문에 고개를 떨구며 이렇게 하소연했다. 넓은들마을은 사실상 문을 닫은 것이나 다름없었다. 100㎡(30평) 남짓한 체험관은 3개월 전부터 식당 겸 농산물판매장으로 쓰고 있었다. 이곳은 2016년 농림축산식품부가 선정한 농촌관광코스 10선에 뽑혔고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으로 인기가 높아 2017년에는 여주 농촌체험휴양마을 가운데 가장 많은 연간 1만명이 다녀갈 정도였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방문객 발길이 뚝 끊긴 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다 2020년 사무장 채용 지원마저 중단돼 직격탄을 맞았다. 이 대표는 “이렇게 어려울 때 오히려 공격적으로 홍보해야 하는데 젊은 감각을 지닌 사무장을 구하기가 어려워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며 연신 한숨만 내쉬었다.


사무장 채용 지원은 해마다 마을의 신청을 받아 심사 후 선정하는데 2023년 경기지역 111곳 농촌체험휴양마을 가운데 선정된 곳은 50곳에 불과하다. 사무장 채용 비용은 국비와 시·군비에서 각각 50%씩 지원한다.


운영을 중단한 곳은 넓은들마을만이 아니다. 현재 여주의 11곳 농촌체험휴양마을 가운데 1곳은 일정 요건을 갖추지 못해 지정 취소됐고, 5곳은 운영을 잠정 중단했다. 절반이 넘는 마을 6곳이 문을 닫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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