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럴도 연습이 필요하다
어떤 경위로든 포르노그래피를 접하지 않은 남성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제가 궁금증을 못 이겨 포르노 비디오를 처음 본 것은 이미 20년도 훨씬 더 오래 전인 청년 시절이었습니다. 성욕과 호기심이 왕성했던 당시, 친구들과 여성의 나체가 실린 잡지를 몰래 돌려본 것도 여러 차례였습니다. 의대에서 의학을 공부하고 섹스 클리닉을 연 이후에는 참고 자료를 찾는 차원에서 포르노그래피를 보기도 했습니다.
알려지다시피 포르노그래피는 여성보다 남성들을 자극하기 위해 상품화한 것입니다. 이 때문인지 내용과 구성은 이것이 처음 나오던 20~3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별반 차이가 없는 것 같습니다.
포르노그래피에서 가장 흔한 것은 여성이 혀나 입으로 남성 파트너의 성기를 애무하는 오럴섹스인 펠라티오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비현실적인 것은 남성의 성기가 우리가 흔히 보는 것보다 훨씬 크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크고 긴 성기를 여성이 자유자재로 요리하며 입에다 잘도 넣었다 뺐다 하는 것은 더욱 놀랍습니다.
이 모든 것이 잘 연출된 것인 줄 알면서도 나도 한번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없지 않았습니다. 결혼 한 지 얼마 안 된 K씨도 그런 생각을 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K씨에게 기회가 왔습니다. 아내에게 둘만 아는 특별한 신호를 보냈는데 때마침 아내가 M-Day(생리날)였다는 겁니다. 생리라고 성생활을 못할 이유는 없지만 적어도 K씨 부부는 그냥 넘어가는 것이 서로의 묵계였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K씨가 원하면 아내가 손으로 성기를 애무해주는 정도였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그날 따라 아내의 손기술을 시원찮게 느낀 K씨는 용기를 내어 오럴섹스를 부탁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처음 경험하는 오럴 섹스는 기대 이하였다고 합니다. 성기를 입에 넣는다는 것 자체가 힘들었는 데다 간신히 입에 들어간 성기가 앞니에 긁히는 바람에 아프기만 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성기를 입 속 깊이 잘못 넣은 아내는 구역질까지 해댔다니, 분위기가 우스워질 만도 했겠지요.
잘 연출된 포르노그래피와 달리 실제 부부성생활에서 펠라티오를 자유자재로 하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칫솔이나 막대를 목구멍 가까이 깊숙이 넣으면 구역질이 나듯이 남성의 성기가 입 속 깊이 들어가면 똑같은 현상이 벌어집니다. 구역질이 생길까 걱정되어 귀두만 살짝 입에 넣으면 압박감이나 삽입감이 없어 느낌이 떨어집니다.
이런 경우에는 여성 파트너가 손으로 메가폰을 부는 듯한 방법을 사용하면 됩니다. 아내가 엄지와 검지 손가락을 입 주위에 대고 O자를 만든 뒤, 나머지 손가락은 메가폰을 만들 듯 둥글게 말아 성기를 감싸쥐는 게 방법입니다. 이때 주의할 점은 손이 항상 입술과 붙어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렇게 손을 이용해 페니스가 들어오는 길이를 늘이고 또한 손의 악력으로 페니스를 쥐었다 폈다하면 어렵지 않게 성기를 더 자극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익숙해져 입속에 들어온 성기를 빨면서 혀로 적절하게 자극하면 질에서 느껴보지 못한 큰 쾌감을 맛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펠라티오를 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너무 강하게 페니스를 삽입하거나 치아로 깨물면 통증은 물론이고, 상처가 나서 염증이 생길 수 있다는 겁니다. 파트너에게 구강 질환이 있을 때도 주의해야 하고, 성병, 간염 등 침으로 전염될 수 있는 질환을 가진 경우는 오럴섹스를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주의 사항만 잘 지키면 펠라티오는 성생활에 활력을 불어넣을 뿐 아니라 부부 사랑을 더욱 깊게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