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적인 남성


시각적인 남성

새사랑 0 1097

30대 초중반의 젊은 부부가 성 치료를 위해 내원했습니다. 남편은 부인에게 성적 매력이 없다고 탓했습니다. 가슴이 작고 처져서 볼품이 없는데다 몸까지 깡말라 뼈밖에 없으니 만지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부인도 이 사실을 모르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신혼 초 처음으로 성관계를 하면서 통증 때문에 관계를 일시 기피한 것에 이어 자연 유산을 한 뒤 몸이 좋지 않아 성관계를 못했더니, 이제는 남편이 아예 섹스를 할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다고 남편이 성생활을 하지 않는 건 아니었습니다. 결혼 전 연애 시절부터 부인 아닌, 성적으로 매력적인 다른 여성과 관계를 맺고 있었고 결혼 후에는 업소나 부킹을 통해 다른 여성들을 만나면서 성관계를 맺고 있었습니다.

결혼 전 남성들은 결혼만 하면 배우자에게 ‘성적으로 순결하고, 내 모든 것을 바쳐 헌신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막상 결혼을 하고 나서 그렇게 하지 못하는 남성들이 적지 않습니다.

이유가 무엇일까요? 첫째, 성에 대한 잘못된 과거 행동들이 습관적으로 굳어져 결혼 후 바꾸려고 부단히 노력해도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는 결혼 후 금연하겠다고 굳게 맹세하고서는 지금껏 담배를 피우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둘째, 주변 친구들의 성가치관과 행동이 자신과 비슷해서 외도가 잘못된 성이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기에 자신에게도, 배우자에게도 죄책감을 가지지 못하는 것입니다. 흔히 영업사원으로 고객을 접대하는 이들이 “2차(성접대)까지 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라고 말하는데, 이는 외도가 잘못이라는 인식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셋째, 불륜 관계에 있는 여성의 외모가 매력적일 때 실제 부인에게 매력을 덜 느끼게 되어 헌신할 수 없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 연구에서 남성들에게 외모가 매력적인 여성의 사진과 평균적인 여성 사진을 보여 준 다음, 현재 사귀고 있는 여성에 대한 헌신 정도를 조사한 연구사례가 있습니다. 평균적인 외모를 지닌 여성의 사진을 본 남성들은 자신의 연인이 매력적이라고 답했으나, 외모가 매력적인 여성의 사진을 본 남성들은 자신의 연인에게 진정으로 헌신할 마음이 많이 줄어 들면서, 만족감과 친밀감도 감소했다고 합니다.

이 연구결과를 보더라고 남성들은 여성들의 외모나 육체에 따라 만족도가 달라지는 것을 보게 됩니다. 이것은 남성들이 시각적인 동물임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입니다. 각종 대중매체와 언론, TV 등은 여성들을 상품화, 광고화 함으로써 남성들의 시선을 더욱 날씬하고 섹시하고 볼륨감 있는 여성들에게로 집중시키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런 상품화된 여성의 이미지는 현실과는 거리가 멀뿐 아니라, 실제 애정 생활을 침해하기도 합니다. 위 상담 케이스에서 남녀가 바뀌어 부인이 성적 매력이 있는 다른 남성과 불륜 관계를 가지면서 남편과의 성관계를 기피한다면, 남편은 어떤 생각이 들까요? 우리는 항상 자기 행동을 합리화하기 위해서 이런 저런 핑계를 대지만 그 어떤 것도 답이 될 수는 없습니다. 배우자의 외모뿐 아니라 인격, 감성, 가치관과 같은 내면의 가치를 볼 수 있는 시각도 넓혀서 진정한 아름다움을 찾는 것이야말로 부부관계의 건강함과 가정의 평화를 지킬 수 있는 지름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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