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 전후의 남녀 대부분이 섹스에 관한 '말 못할 고통'을 겪는다
캐나다 프레더릭턴-뉴브런즈윅 대학교의 한 연구팀이 최근 실시한 조사에서 대부분의 젊은이들이 재미있고 즐거운 성생활을 즐기고 있다는 잘못된 '믿음'이 깨졌다고 전했다.
프레더릭턴 대학교 심리학과의 루시아 오설리번 교수는 젊은이들의 4분의 3이상이 나쁜 성생활 때문에 고생하고 있다고 한다. 성기능에서 한 가지 이상의 ‘지속적이고 고통스러운’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젊은이들끼리 파트너를 맺고 하는 성생활은, 특히 초기에는, 재미있고 즐겁고 쾌락적일 거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긴 시간 동안 추적해보고 우리가 알게 된 것은 성적인 문제를 겪고 있는 젊은이들이 많다는 사실이었다.”
뉴브런즈윅에서 2년에 걸쳐 만 16세~21세의 남녀 4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남성 79%, 여성 84%가 성적인 문제를 보고했다.
남성들이 겪는 흔한 문제는 저조한 성적 만족, 저조한 욕구, 발기 기능 문제였다.
여성의 경우 오르가슴을 느끼지 못하는 것, 낮은 만족도, 통증이었다.
“젊은이들이 아주 나쁘고 고통스러운, 원치 않는 섹스를 하는 경우는 무서울 정도로 흔했다. 즐기고 싶어서가 아니라 해야 된다고 생각해서 하는 것이다.”
학습 곡선으로 설명할 수 있는 문제들도 있다고 한다. 특히 남성의 사정 조절이나 여성의 오르가슴 느끼기가 이에 해당한다.
그러나 섹슈얼리티와 친밀한 관계에 대해 주로 연구하는 오설리번은 그보다 더 큰 문제는 높은 무관심 비율, 낮은 자극, 저조한 만족이라고 한다.
성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내버려 두면 나중에 더 심각한 성적 기능 장애로 이어져 연인/부부 관계를 위협할 수 있다고 한다.
오 설리번은 대학 의료센터의 의사에게서 발기 문제, 통증, 특히 외음부 파열 등의 문제를 겪는 학생들이 많다는 말을 듣고 이 조사를 시작했다.
“가장 표준적인 치료 방법은 윤활제를 주며 성병 감염 위험이 높다고 알려주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 의사는 ‘너는 네가 원하는 섹스를 하고 있니? 네가 흥미를 느끼는 섹스를 하고 있니? 너는 흥분되었니?’라고 물어보았고, 보다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오설리번 교수는 캐나다의 성교육도 이런 문제에 기여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그 이유를 들어보면 한국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은 분석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걸 짐작할 수 있다.
“우리는 언제나 젊은이들에게 섹스의 문제점들을 가르쳐왔다. 우리는 ‘하지마, 만약에 하게 된다면, 이런저런 재앙은 피하도록 해.’라는 식으로 가르쳤다. 우리는 ‘그런데, 이건 네 인생의 즐거운 부분이어야 해.’라고 말해주지는 않는다.”
오설리번은 캐나다의 성교육이 (개선되고는 있지만) 덴마크 등 여러 서유럽 국가들에 비해서는 뒤처진 편이라고 말한다. 유치원에서부터 성교육을 시작하는 덴마크가 이상적이라는 게 그의 말이다.
캐나다 성교육을 개선하자는 제안이 나올 때마다 ‘귀가 째지도록 큰 소리를 내는’ 소규모 반대 집단이 나서서 막는다고 설리번은 말한다.
“하도 난리를 쳐대서 다들 겁을 먹는다. 하지만 포괄적인 성교육을 제공함으로써 옵션, 선택지, 힘, 의사 결정 능력을 줄 수 있다는 걸 우린 알고 있다. 좋은 성교육은 현실에서는 성행위를 늦춘다. 더 안전한 섹스를 하게 되고, 성병과 임신 비율도 내려간다.”
미디어와 넘쳐나는 극단적인 포르노도 문제의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된다.
“포르노 때문에 젊은이들이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게 달라지는 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