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먹다가 혀 자주 씹는 사람, 이유가 있다?


음식 먹다가 혀 자주 씹는 사람,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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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먹다가 실수로 혀를 깨무는 때가 있다. 누구나 가끔 겪는 일이라 크게 걱정할 건 없지만, 유난히 자주 반복된다면 원인을 찾아야 한다.


어금니 부위의 치열이 바르지 않은 사람은 혀를 자주 씹기 쉽다. 혀는 치아에 둘러싸여 있다. 저작 기능을 담당하는 어금니가 본래의 치열에서 벗어나 혀에 가까이 있으면, 밥을 먹다 혀를 씹게 될 위험이 커진다. 반대로 어금니가 정상 위치보다 바깥쪽에 있으면 저작활동을 할 때마다 볼을 씹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혀를 씹은 부분이 부어오르면 혀의 부피가 커져 더 자주 깨물게 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 이럴 땐 내원해서 혀를 자주 씹는 원인을 점검하는 게 좋다.


밥을 급하게 먹는 습관이 있어도 혀를 자주 깨물 수 있다. 식사를 빨리하는 습관을 고치려면, 음식물을 여러 번 꼭꼭 씹는 것 부터 신경쓴다. 외국학자들은 입에 넣은 음식을 30번 정도 씹고 삼키라고 권한다. 스마트폰이나 TV를 보며 식사하면 자신도 모르게 빨리 음식을 먹게 된다. 식사할 땐 식사에만 집중하는 게 좋다. 밥을 20분 이상 천천히 먹으면, 혀를 깨무는 일을 예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포만감도 많이 느낄 수 있다. 우리 몸은 음식물이 들어간 지 약 20분이 지나야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렙틴’ 호르몬을 분비하기 때문이다. 20분이 지나기 전에 식사를 마치면, 음식을 많이 먹었는데도 배가 부르지 않을 수 있다.


한쪽 혀를 유난히 자주 깨문다면, 반대쪽 어금니로만 음식을 씹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의외로 그렇지 않다. 음식물을 한쪽 어금니로만 씹으면, 그쪽 어금니의 씹는 면만 마찰로 많이 닳게 된다. 이에 한쪽 어금니만 높이가 낮아지면 치아 교합이 나빠질 수 있다. 주로 씹는 쪽의 저작근육만 발달해 얼굴 비대칭이 심해지는 등 미용적 문제도 발생한다.


혀를 세게 씹어 출혈이 발생했다면 가장 먼저 혀를 지혈하도록 한다. 통증이 심하더라도 손을 소독한 후, 깨끗한 거즈로 혀를 잡아 피가 난 부위를 충분히 눌러준다. 씻지 않은 손으로 혀를 만졌다간 2차 감염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 출혈량이 심하지 않으면 간단히 지혈만 해도 해결된다. 그러나 상처가 심하거나 통증이 오래간다면 병원을 찾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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