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 전 ‘이것’ 한 잔 마셨을 뿐인데… 체중 줄고 공복혈당 낮아졌다.
식사 전 500mL의 물을 섭취하면 체중 감량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연구팀은 물 섭취 행태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력을 분석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물 섭취와 관련된 1464개의 연구를 검토한 후 최종적으로 선정한 18개의 임상시험을 메타분석한 것이다.
분석 결과, 물 섭취는 체중·혈당 감소, 신장결석 예방, 요로 감염 예방 등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주목할 만한 발견으로는 물 섭취가 체중 감량에 도움을 준다는 게 꼽혔다. 특히 한 연구에 따르면 12주~12개월 매 끼니 전에 약 500mL씩 물을 섭취한 참가자들이 그렇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최대 2배 더 많은 체중 감량에 성공했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물이 포만감을 높여 전체적인 음식 섭취량을 줄이는 데 기여했을 것이라 추정했다.
물 섭취의 신장 결석 예방 효과도 매우 컸다. 신장 결석 관련 두 가지 연구를 보면 물 섭취를 늘리면 결석 재발률이 약 50%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발성 요로 감염이 있는 여성에게도 도움이 됐다. 일일 물 섭취량을 1500mL까지 늘리자 감염 빈도가 줄고 감염과 재감염 사이의 기간이 더 길어졌다. 연구팀은 물을 더 많이 마시면 박테리아를 배출하고 요로 건강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내다 봤다.
당뇨병 환자들의 혈당 수치 조절에도 물 섭취가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 환자가 식사 전에 물을 마시면 공복 혈당 수치가 줄어들었다. 이 효과는 이미 혈당 수치가 높은 환자들에게서 두드러졌다.
반면, 과민성 방광 증상이 있는 성인은 물 섭취량을 25% 줄였을 때 빈뇨, 절박뇨, 야뇨 등 배뇨장애 증상이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연구의 저자 벤자민 브라이어 교수는 “탈수는 특히 신장 결석이나 요로 감염의 병력이 있는 사람들에게 해롭다”며 “반면 잦은 배뇨를 겪는 사람은 물을 덜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물 섭취에 있어 모든 사람에게 적용할 수 있는 획일적인 접근 방식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20년 한국영양학회 연구에 따르면 남자의 경우 청소년기부터 74세까지는 하루 900mL 이상, 여성의 경우 600~800mL의 순수한 물을 섭취해야 한다. 하지만 몇몇 질환을 동반한 환자의 경우엔 오히려 물 섭취를 제한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간경화, 신부전증, 심부전증과 같은 질환에선 과도한 수분 섭취가 오히려 복수, 폐부종, 전신 부종과 같은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주치의와의 상담이 반드시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