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 없이도 성생활이 가능하다


자궁 없이도 성생활이 가능하다

새사랑 0 19

중년 여성 중에는 자궁제거술을 받아 자궁이 없는 여성들이 꽤 있다. 자궁을 제거하는 이유는 자궁암 때문이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자궁근종, 즉 자궁에 생기는 혹 때문이다. 

그런데 이렇게 자궁을 들어내고 나면 몸은 좋아졌지만 성생활은 나빠졌다는 여성들이 많다. 성관계를 해도 예전과 같은 흥분을 느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하고 싶은 마음도 사라졌다고 한다. 심한 경우에는 남편이 옆에 눕는 것조차 싫어 부부관계가 냉랭해졌다는 사람도 있다. 

실제로 성관계에 관여하는 것은 자궁이 아니라 질(vagina)이다. 자궁이 없다고 해서 성감에 크게 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닌데도 수술 후 성감이 떨어졌다고 호소하는 여성이 많다. 그 원인은 크게 생리적인 변화와 심리적인 변화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다. 우선 생리적인 변화 중 가장 주된 이유는 자궁제거술 때 성감대인 자궁경부를 같이 제거하기 때문이다. 자궁경부가 성감대로서 큰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차이가 있기 마련이다. 따라서 성 의학에서는 자궁제거술 때 가능하면 자궁경부를 보존하도록 권하고 있다. 성감이 떨어지는 또 다른 이유는 수술 시 혈관과 신경조직이 절단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질로 가는 혈액량이 감소하거나 감각이 둔해져 질의 느낌이 떨어질 수 있다. 

또 자궁제거술을 받으면 질의 길이가 다소 짧아지고 질 근육이 이완되는데 이것 역시 성감을 떨어뜨릴 수 있다. 그 외에도 난소암을 예방한다는 이유로 건강한 난소를 제거하는 경우 호르몬의 결핍으로 인해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그러나 성감이 떨어지는 가장 큰 원인은 심리적인 변화다. 임신과 상관이 없는 중년여성이라도 자궁제거수술을 받고 나면 ‘나는 이제 석녀다’, ‘남편 볼 낯이 없다’, ‘남편이 나를 더 이상 여자로 보지 않을 것이다’ 등의 부정적인 사고를 갖게 된다. 이런 위축감과 열등감 때문에 느낌이 없어지고, 하고 싶은 마음도 사라지며, 남편이 곁에 오는 것마저 싫어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의학적인 측면에서 보면 여성의 자궁은 임신과 출산에 관련된 기능 외에는 특별한 유용성이 없다. 그래서 출산을 마친 중년여성의 자궁은 어찌 보면 맹장처럼 신체의 일부분이긴 하지만 별다른 기능 없이 문제만 생길 가능성이 큰 기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궁제거술을 받은 중년여성이 마치 생을 마감한 것 같은 느낌을 갖는 것은 자궁의 존재가 여성으로서의 정체성, 그리고 성적자존감과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궁이 여자의 전부는 아니다. 또 자궁이 없다고 여자가 아닌 것도 아니다. 그러므로 자궁에 대해 올바르게 알고 긍정적인 생각을 가진다면 성적인 느낌은 달라질 수 있다. 

실제로 자궁제거술을 받은 모든 여성들이 성생활에 불만을 가지는 것은 아니다. “수술을 받기 전에는 출혈이나 빈혈, 통증 등으로 고생했는데 이제는 그런 증상들이 없어 정말 좋아요.” 또는 “임신을 걱정할 필요가 없어서 그런지 섹스가 전보다 훨씬 즐거워요”라고 말하는 여성들도 있다. 이렇듯 올바른 성지식을 가지고 긍정적인 사고를 한다면 자궁이 있을 때보다 더 나은 성생활을 할 수 있다. 만약 수술 후 성생활에 지장을 주는 신체적인 증상이 있다 하더라도 그에 따른 적절한 치료를 병행한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그러므로 자궁이 없다고 인생이 끝난 것처럼 비관할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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